연령별 감정 단어로 키우는 아이의 마음 언어 0세부터 10세까지
아이의 감정 어휘력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부모님과의 반복적인 대화를 통해 서서히 형성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 감정은 행동으로 터지기보다 언어로 조절되기 시작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추어 어떤 감정 단어를 어떻게 사용해 주시면 좋은지 연령별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0세부터 3세까지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시기
0세부터 3세까지의 아이는 말을 충분히 하지 못하지만 감정을 느끼고 구분하는 능력은 이미 활발하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감정 어휘력은 아이가 말을 잘하느냐보다 부모님이 아이의 감정을 얼마나 자주 말로 표현해 주시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설명하도록 요구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 이해받고 있다는 경험입니다
아이가 울 때 왜 우는지 묻기보다는 지금 많이 속상하셨군요라고 말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부모님이 아이의 마음을 대신 말로 표현해 주시면 아이는 울음이라는 감각과 속상함이라는 단어를 함께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얻었을 때는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라고 말해 주시고 소리가 커서 놀랐을 때는 많이 무서우셨겠어요라고 말해 주시는 식으로 감정과 상황을 연결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의 뇌에는 감정에도 이름이 있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쌓이게 됩니다
이 시기에 자주 사용하시면 좋은 감정 단어는 기뻐요 좋아요 싫어요 속상해요 화가 났어요 무서워요 편안해요 정도입니다 이 단어들을 상황 속에서 꾸준히 들려주시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따라 말하지 않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듣고 저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울 일은 아니에요라는 말보다는 많이 힘드셨군요라고 말해 주시는 것이 아이의 감정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4세부터 6세까지 감정을 구분하고 설명하기 시작하는 시기
4세부터 6세는 아이의 감정 어휘력이 눈에 띄게 확장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단순히 좋다 싫다를 넘어서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를 말하려고 시도합니다
다만 아직 감정이 섞여 있어 정확한 표현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부모님의 역할은 아이의 표현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정리해 주는 안내자가 되어 주시는 것입니다
아이가 친구가 안 놀아줘서 화가 났다고 말할 때 그것은 화가 아니라 속상한 거예요라고 정정하기보다는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하셨겠네요라고 말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하나의 상황에서 여러 감정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이 시기에 자주 사용하시면 좋은 감정 단어로는 기뻐요 즐거워요 속상해요 서운해요 화가 나요 짜증 나요 무서워요 걱정돼요 부끄러워요 질투가 나요 심심해요 기대돼요 등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아이의 하루를 돌아보며 그 상황에 맞는 감정 단어를 자연스럽게 덧붙여 주시면 아이는 자신의 경험을 감정 언어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특히 중요한 것은 감정을 좋고 나쁜 것으로 나누지 않으시는 태도입니다
그런 감정은 가지면 안 돼요라는 말은 아이의 표현을 멈추게 합니다 대신 그럴 수 있어요라고 말해 주시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3. 7세부터 10세까지 감정을 생각과 연결하는 단계
7세부터 10세의 아이들은 감정을 단순히 느끼는 단계를 넘어 생각 상황 선택과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감정 어휘력은 아이의 자존감과 스트레스 조절 능력 그리고 또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종종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합니다
감정은 분명히 느끼고 있지만 아직 말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때 부모님께서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감정을 구조화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주시면 좋습니다
그때 어떤 기분이 가장 컸나요
그 감정 때문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그래서 무엇을 하고 싶어졌나요
이런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한 단계씩 정리하도록 돕습니다
이 시기에 사용하시면 좋은 감정 단어로는 실망했어요 억울해요 뿌듯해요 불안해요 긴장돼요 자신 있어요 죄책감이 들어요 자랑스러워요 외로워요 부담돼요 등이 있습니다
이런 단어를 알게 되면 아이는 감정을 행동으로 폭발시키기보다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부모님의 역할은 아이의 감정에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곁에서 함께 정리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은 복잡해도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마무리 말씀을 드리자면 감정 어휘력은 아이가 평생 사용할 마음의 언어입니다
이 언어가 풍부할수록 아이는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도 존중할 수 있게 됩니다
부모님께서 매일 조금씩 아이의 감정을 말로 들려주시고 그 마음을 존중해 주신다면 아이의 감정 어휘력은 자연스럽게 자라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