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실패 친화적 환경 만들기 — 실패를 즐기는 법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는 아이가 실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넘어지지 않게 도와주고 틀릴 것 같으면 미리 알려주고 실수할까 봐 대신 해주는 순간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에 정말 필요한 것은 ‘실패 없는 환경’이 아니라 실패해도 괜찮은 환경 즉 실패 친화적인 환경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결국 더 멀리 나아갑니다.

-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넘어지고 틀리고 다시 시도하면서 세상을 배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는 실패를 꺼리기 시작합니다. 그 시작점에는 대부분 어른의 반응이 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하다가 실수했을 때 부모가 “거봐, 그래서 엄마 말 듣지 그랬어”라고 말하면 아이는 실수를 부끄러운 일로 인식하게 됩니다.
또 “왜 그것도 못 해?” 같은 말은 아이에게 실패를 곧 능력 부족으로 연결시키게 만듭니다.
이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시도하기 전에 먼저 계산합니다.
“이거 실패하면 혼날까?”, “틀리면 창피할까?” 이런 생각이 앞서면서 도전을 멈추게 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는 겉으로는 조심성이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속으로는 늘 긴장하고 있습니다.
틀리지 않기 위해 새로운 것을 피하고 이미 잘하는 것만 반복하려 합니다.
이런 아이는 성장 속도가 느려질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점점 약해집니다.
반대로 실패를 자연스럽게 경험한 아이는 실수를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입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틀려도 다시 시도합니다.
이 차이는 아이의 성격 때문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실패를 경험했느냐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즉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는 만들어진 것이고 실패를 즐기는 아이 또한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 실패 친화적 환경은 집에서 어떻게 만들어질까
실패 친화적 환경을 만든다고 해서 아이에게 일부러 어려운 과제를 던질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일상 속 아주 작은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핵심은 아이가 실수했을 때 부모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입니다.
첫 번째는 즉각적인 평가를 멈추는 것입니다.
아이가 물을 쏟았을 때 “왜 조심 안 해!” 대신 “아, 물이 쏟아졌구나”라고 상황만 말해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이는 혼났다는 느낌 대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으로 받아들입니다.
그 다음에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보면 아이는 실패 이후의 행동을 스스로 생각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결과보다 과정을 말로 표현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퍼즐을 맞추다 틀렸다면 “틀렸네”가 아니라 “여기까지 생각해본 게 보여”라고 말해 주세요.
아이는 ‘맞고 틀림’보다 ‘시도 자체가 의미 있다’는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세 번째는 부모가 자신의 실패를 숨기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가 실수했을 때 “엄마도 실수했네. 다시 해보면 되지”라고 말해보세요.
아이는 실패를 대하는 어른의 태도를 그대로 배웁니다.
실패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도 실수에 덜 긴장하게 됩니다.
실패 친화적 환경이란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 뒤에 회복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입니다.
이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실패를 견디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 실패를 즐길 줄 아는 아이가 결국 더 잘 자란다
실패를 즐긴다는 것은 실패를 좋아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실패를 감당할 수 있고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실패를 경험한 아이는 문제를 다르게 바라봅니다. “안 됐어”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해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집니다.
이는 학습에서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정답을 맞히는 데만 집중하는 아이보다 시행착오를 겪은 아이가 결국 더 깊이 이해합니다.
또한 실패 친화적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실패해도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틀려도 괜찮아”, “그래도 넌 소중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받은 아이는 타인의 평가에 덜 흔들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아이의 자기 신뢰입니다. 실패를 겪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경험은 “나는 해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남습니다. 이 믿음은 시험, 인간관계, 인생의 선택 앞에서도 아이를 지탱해줍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 없는 길이 아니라 실패해도 다시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부모가 그 길을 함께 걸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장합니다.
실패 친화적 환경은 결국 아이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