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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3세 말이 늦다고 느꼈던 순간, 불안했던 시간

by 아둘둘 2026. 3. 18.

 

만 3세가 되면 어느 정도는 말이 트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간단한 의사 표현은 할 수 있고,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과 조금씩 소통하며 지낼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습니다. 또래 아이들이 문장으로 말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아이의 언어 표현은 유난히 더디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마다 기질과 성장 속도는 다르니까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생각은 점점 불안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괜히 더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불안이 커지기 시작한 계기는 주변 엄마들의 한마디였습니다.
“요즘 애들이 말이 많이 늘었어요.”

일상대화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올 수 있는 가벼운 말이었지만 그 말이 유난히 크게 들렸습니다.

그날 이후로 아이의 말 한마디, 표현 하나하나에 더 예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만 늦는 건 아닐까?’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었고, 그럴수록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졌습니다.

검색할수록 더 불안해졌던 시간

그날 이후 저는 ‘언어 발달’이라는 키워드를 수없이 검색했습니다.
발달 기준표, 평균 단어 수, 문장 길이, 언어 센터…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졌습니다.

어떤 글에서는 “이 시기에는 문장으로 말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글에서는 “개인차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정보가 많을수록 오히려 더 헷갈렸습니다. 기준에 맞춰보면 부족한 것 같고 괜찮다는 글을 보면 잠시 안심이 됐다가 다시 불안해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특히 다른 부모들의 경험 글을 읽다 보면 우리 아이와 비교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럴수록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병원을 가야 할지 고민했던 순간

불안이 가장 컸던 시점은 병원 상담을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언어 발달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지, 조금 더 기다려도 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말도 있었고, “검사 한번 받아보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의견이 나뉠수록 더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괜히 검사했다가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반대로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함께 있었습니다.

 

결국 더 지켜보다가 병원을 한 번 방문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언어 발달 센터에서는 아이의 기질은 고려하지 않고 형식화된 테스트만 진행하다보니 낯선곳에서 긴장도가 높은 아이는 더 긴장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테스트 결과 어이없는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부모인 저의 조급한 마음에 센터에 의지를 할까 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테스트를 보고 몇번의 언어치료수업을 듣고 나서는 실망감을 안고 나왔고 부모인 제가 좀 더 집중하고 아이를 기다려보자는 선택을 했습니다.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아이의 모습

때가 되면 다 한다는 말, 육아하면서 처절하게 느꼈던 문장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표현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어 위주였던 말이 짧은 문장으로 이어지기 시작했고, 상황에 맞는 표현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었지만, 매일 조금씩 쌓이는 변화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너무 조급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이는 나름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는데, 저는 ‘평균’이라는 기준에 맞춰 내 아이를 판단하고 쫒아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만 3세 언어 발달을 지나며 느낀 점

이 시기를 지나며 알게 된 것은, 만 3세 전후는 언어 발달에서도 개인차가 크게 나타나는 시기라는 점이었습니다.

단어 수나 문장 길이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의사 표현을 시도하고 있는지, 그리고 상호작용 속에서 언어를 사용하려는 모습이 있는지라고 합니다.

또한 언어 발달은 단순히 말의 양뿐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대화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발달 문제가 없다면 기다려주면서 아이와 많은 대화와 상호작용을 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결론

아이의 발달은 일정한 기준으로 딱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로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만 3세 시기는 변화의 폭이 큰 만큼, 불안과 기대가 함께 따라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너무 빠르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아이의 현재 모습을 조금 더 천천히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아이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간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문이 늦게 트였던 아이는 36개월이 지나고 몇달 뒤부터 점차 말하는게 많아지더니 이제는 아주 수다쟁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 그러면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상호작용을 하는게 언어발달에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